둔화세 보이는 업종별 이익 추정치
지난달 저점 찍고 7.7% 상승 안정세…미 증시도 호재
“막연한 기대 금물” 지적도…내년도 유화·철강 기대주
“막연한 기대 금물” 지적도…내년도 유화·철강 기대주
코스피지수가 배당락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90(0.10%) 오른 1908.62로 마감했다. 이론현금배당락을 감안한 코스피지수 1882.05보다 27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배당락이란 배당 기준일(26일)이 지나고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 주식의 가격이 배당금만큼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코스피지수는 11월 저점(1772.28)을 통과한 이후 약 7.7% 상승하며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 주가가 일반적으로 상승한다는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배당락일에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 이어 ‘아시아 머니’의 미국 금융기관 투자 소식으로 연말 랠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매판매가 둔화되고 있고, 주택 경기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주가는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국내 증시는 내부적으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충분한데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까지 보태지면서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1월 효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포토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는데다,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연말·연초를 이용해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둔 종목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현금화를 권유한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기준으로 이익 추정치 변동상황을 보면, 10개 업종 중 에너지와 소재, 경기 소비재 등 3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보다 깎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이익의 하향 속도가 빨라질 경우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는데다, 현재 국내 경기는 고점에 진입한 상태여서 연초 주가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1월 효과’와 관련해 지나친 의미 부여보다는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주도 업종을 무엇으로 보는지, 내년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을 엿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연초에는 외국인이 다른 달에 비해 큰 폭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에 의한 연초 랠리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실적이 탄탄한 업종으로는 석유화학과 철강, 유통 등을 꼽았다. 또 올해 주도주 가운데 하나였던 조선·기계 업종의 경우 내년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 수혜주’ 간에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연초에는 외국인이 다른 달에 비해 큰 폭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에 의한 연초 랠리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실적이 탄탄한 업종으로는 석유화학과 철강, 유통 등을 꼽았다. 또 올해 주도주 가운데 하나였던 조선·기계 업종의 경우 내년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 수혜주’ 간에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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