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예상 주요 기업
금호생명·포스코건설 등 생보사·대기업 무더기로
중국기업·코스닥 합하면 상장사 100여개 이를 듯
중국기업·코스닥 합하면 상장사 100여개 이를 듯
포스코건설 등 대기업과 공기업, 생명보험사들이 내년에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국내 증권사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계획을 취합한 결과, 내년에 56개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쪽은 유가증권시장의 실질 청구율이 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약 40개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올해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업수(재상장 포함)가 각각 12개, 13개였던 점에 비춰보면 약 3~4배나 많은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와 중국 기업, 코스닥상장 예상 기업까지 합치면 내년에는 약 100여개 가량의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무더기 상장이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자칫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내년에 상장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을 살펴보면, 우선 올해 상장이 물건너간 생명보험사들이 내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생명은 올 들어 상장 요건의 하나인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유력한 ‘생보사 상장 1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과 동양생명도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의 공기업 상장 계획에 따라 기은캐피탈과 지역난방공사도 내년에 기업공개를 할 전망이다. 두 기업은 각각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또는 중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가총액이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건설은 굿모닝신한증권 등과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기계업체인 위아도 미래에셋증권 등과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STX그룹의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실무 작업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시장에는 내년 1분기에만 65개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코스닥시장에선 각각 53개, 61개사가 신규 상장됐다.
이밖에도 삼철조명과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 등 5개 중국 기업이 국내 상장 주관사를 통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예약해놓은 상태이며,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던 진로와 해태제과도 최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각각 주관사 계약을 맺고 내년 재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유례 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대기업들의 상장 작업이 활발해졌다”며 “특히 기업공개 대상 가운데는 철강과 기계, 조선기자재 등 굴뚝 제조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연합뉴스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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