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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원-달러 환율 급등…넉달 만에 940원대

등록 2007-12-20 19:28수정 2007-12-20 23:41

달러 강세·외인 주식 매도 영향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4일 연속 급등하면서 4개월 만에 940원대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인 18일보다 4.30원 급등한 943.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거래일 동안 18.70원이 올라 종가 기준으로 8월22일(944.1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8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11월 중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940원대까지 올라왔다.

최근의 가파른 환율 상승은 외국인들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이를 송금하기 위해 달러를 사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135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만 2조2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등 다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환율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길모 외환은행 차장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강해졌다”며 “950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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