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수 20% 하락하면 펀드 본격 환매
코스피지수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 등으로 20여일 새 3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가운데 지수가 1,700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이 원금 손실을 보게돼 펀드 환매 유혹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과거 사례에서도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당시 고점에 비해 20% 정도 하락하면 본격 환매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17일 시황분석 보고서에서 "신용 만기에 의한 매물 부담은 규모 면에서 그렇게 크지 않고 주식형 수익증권을 통해 5월 이후 증시로 유입된 28조원의 향방이 더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신용 사이클보다는 펀드 사이클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펀드 사이클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주가 하락세가 거칠게 진행되면 펀드 환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초부터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유입된 자금의 평균적인 주식 매수 단가는 코스피 기준으로 1,700~1,750선에 걸쳐 있다"면서 "따라서 1,700선 이하에서는 주식형수익증권이 평균적인 손실을 보게돼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 유혹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할 때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의 대세 전환을 걱정하며 환매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2,000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가 1,600선 이하로 떨어지면 과거 경험상 환매 압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2000년5월 환매의 경우 앞서 1999년12월31일 코스피지수가 990.17을 고점으로 지수가 11.5% 하락한 2000년 3월말 이후 주식형.혼합형 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급격하게 줄었다. 같은해 4월28일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20.84%가 하락한 783.84를 기록한 이후 본격적으로 환매가 발생해 5월 한달간 1천938억원의 순환매가 발생했으며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반전된 2001년 5월말까지 1년간 무려 22조4천624억원의 수탁고 감소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2002년 9월 본격 환매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과 관련해서는 같은해 4월30일 코스피지수가 895.12로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세로 반전돼 7월말 지수가 15.77%가 하락한 753.97를 기록한 뒤 유입규모가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으며 한달 뒤인 8월말 지수가 20.33% 하락한 713.14를 기록한 후부터 본격 환매가 발생했다. 9월 한달간 1조790억원의 순환매가 이뤄진 뒤 다음해인 2003년7월까지 16조488억원이 수탁고에서 사라졌다. 김 연구원은 "만약 이런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악순환이 계속돼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하반기 주가전망도 비관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따라서 2,000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가 1,600선 이하로 떨어지면 과거 경험상 환매 압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2000년5월 환매의 경우 앞서 1999년12월31일 코스피지수가 990.17을 고점으로 지수가 11.5% 하락한 2000년 3월말 이후 주식형.혼합형 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급격하게 줄었다. 같은해 4월28일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20.84%가 하락한 783.84를 기록한 이후 본격적으로 환매가 발생해 5월 한달간 1천938억원의 순환매가 발생했으며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반전된 2001년 5월말까지 1년간 무려 22조4천624억원의 수탁고 감소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2002년 9월 본격 환매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과 관련해서는 같은해 4월30일 코스피지수가 895.12로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세로 반전돼 7월말 지수가 15.77%가 하락한 753.97를 기록한 뒤 유입규모가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으며 한달 뒤인 8월말 지수가 20.33% 하락한 713.14를 기록한 후부터 본격 환매가 발생했다. 9월 한달간 1조790억원의 순환매가 이뤄진 뒤 다음해인 2003년7월까지 16조488억원이 수탁고에서 사라졌다. 김 연구원은 "만약 이런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악순환이 계속돼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하반기 주가전망도 비관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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