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금리 줄줄이 ‘인상’ 중소기업·서민 ‘울상’

등록 2007-07-15 19:44수정 2007-07-15 22:41

1억원 주택담보대출 때 연간 이자 부담 변화
1억원 주택담보대출 때 연간 이자 부담 변화
과잉 유동성 억제책 ‘후유증’ 우려
중소기업인 ㅅ전자는 은행 10여곳에서 60억원 정도를 대출받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연초 월 4천만원 정도의 이자를 냈는데 지난달 4500만원으로 불어났다. 회사원 유아무개씨는 지난해 11월 아파트를 사려고 1억3천만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금리는 5.3%. 그런데 지난달 그의 통장에 찍힌 금리는 8.5%. 57만원 정도 냈던 이자가 92만원으로 불어, 1년도 안 돼 35만원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12일 콜금리 목표치 인상 여파로 은행 시디(CD)금리를 비롯한 시장 금리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동하는 시디금리는 12일 0.06%포인트 급등한 데 이어 13일에도 0.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오름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잉 유동성을 억제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후유증도 만만찮은 것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특히 중소기업과 중산층에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빚이 많고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보다 중간층이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또 올린다. 이번에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까지 겹쳐 상승 폭이 더 크다. 국민은행은 지난주보다 최고 0.21%포인트 오른 연 5.72~7.52%의 금리를 적용한다. 지난해 7월만 해도 5.41~6.61%였는데 1년 새 최고 0.91%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주택 금융의 현황과 발전 방향’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전체 금융권의 주택 담보대출 규모는 301조8천억원, 1인당 대출액은 6800만원에 이른다. 이 중 93.8%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한은은 “5월 말 기준으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2조6천억원(1인당 64만원) 증가한다”고 밝혔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연간 소득이 4천만원 이상~6천만원 미만인 계층의 저축 대비 부채 비중이 75%로 60%대인 다른 계층보다 훨씬 높다.

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한 달에만 8조3천억원이나 늘어나 327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물론 빚을 좀 많이 쓴 사람들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물가 안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 국민경제 전체로 봐서 유리하고, (금리 수준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보고 인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선희 정혁준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1.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2.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6일의 설 연휴, 고속도로·공공주차장 무료로 열린다 3.

6일의 설 연휴, 고속도로·공공주차장 무료로 열린다

BTS 촬영지 무궁화호 타고 떠나자…경기 북부 교외선 재개통 4.

BTS 촬영지 무궁화호 타고 떠나자…경기 북부 교외선 재개통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5.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