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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택담보대출 6년만에 감소

등록 2007-06-07 19:45

5월 잔액 1조2천억원 줄어
집값 하향안정세 지속될 듯
6년 넘게 증가해온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대출 증가세가 꺾이자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시작했고, 집값 하락이 다시 대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아파트값의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07년 5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5월 말 현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7조356억원으로 한달새 1조2천억원이 줄었다. 4월 잔액은 애초 지난달 초 발표된 잠정치에서는 소폭(20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왔으나, 이날 발표된 확정치에서는 191억원 줄었다.

한은이 주택담보대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잔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75개월 동안 내리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1월 4조162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1월 7467억원, 2월 4140억원, 3월 508억원으로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김욱중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15 대책과 올해 1·11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주택담보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고, 투기지역 아파트 대출 건수를 1인 1건으로 제한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감소세는 집값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현재 소득 대비 집값이 너무 높기 때문에 집을 사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정확하게 주택 수요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라는 것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며 “정부가 대출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올 하반기에도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 자료를 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이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상호 연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1월 주택담보대출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증가율도 3개월 만에 6배 이상 뛰었다. 반면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줄어들자 시가총액 증가율도 1월 1.33%, 2월 0.39%로 급락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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