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은행에 들고 있던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사례가 크고 늘고 있다. 적금은 서민들의 전통적인 목돈 마련 수단이었지만 최근에는 적립식 펀드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적금에서 펀드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1~4월 정기적금 중도해지 건수는 8만42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4647건보다 13% 늘었다. 우리은행의 중도해지 건수도 11만45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7287건에 비해 18%나 급증했다. 국민은행은 전체 적금 계좌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고 중도해지 건수도 지난해 34만6724건보다 줄어든 33만1513건으로 나타났다. 한달 기준 중도해지율은 지난해 4월 1.76%에서 올해 4월 2.09%로 소폭 상승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최근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고 고객들이 적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적금을 깨서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상담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2조5565억원에서 올해 4월 2조5318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적립식 펀드 잔액은 3조8635억원에서 5조5761억원으로 44%나 증가했다.
하지만 적금을 중도해약하면 금리가 4%대(만기시)에서 1~2%로 줄어든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은정 팀장은 “적금 가입 초기라면 적금을 해약하고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지만, 만약 적금 만기가 2~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 만기를 채우는 것이 낫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데 여유자금이 없다면 차라리 적금 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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