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주택 담보대출 2009년 ‘빅뱅’오나

등록 2007-05-03 19:43수정 2007-05-03 21:53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 추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 추이
48조원거치기간 만료…상환 부담 급증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산 가계는 요즘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2~3년의 거치기간(이자만 내는 기간)이 끝나고 원금까지 같이 갚아야 하는 때가 돌아오면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특히 지난해 급증한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상당수가 2009년 거치기간이 끝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거치기간이 만료되는 분할상환 대출액이 올해 19조5천억원에서 2008년 21조8천억원, 2009년 48조6천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원리금 상환 부담(금리 연 6%, 만기 20년 조건)도 올해 13조7천억원에서 2008년 14조4천억원, 2009년 15조6천억원, 2010년 16조7천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방식은 크게 만기 일시상환 방식(일정 기간 이자만 낸 뒤 한꺼번에 돈을 갚은 방식)과 분할상환 방식(거치기간 동안 이자만 낸 뒤 거치기간이 끝나면 이자와 원리금을 나눠서 갚아나가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정부의 정책적인 장려로 2003년 말 22조1천억원(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4.7%)이던 분할상환조건 대출규모가 2006년 말에는 115조2천억원(53.7%)로 크게 늘어났다.

한은은 “대출방식이 장기 분할상환 중심이 되면서 은행들의 리스크는 줄어들었지만, 대출을 받은 가계 입장에서는 원금상환과 함께 쓸 돈이 줄게 되고 저소득층에서는 연체율 상승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20년 만기, 3년 거치 분할 상환 조건으로 1억원(연 6.0%)을 대출받을 경우 거치기간에는 월 50만원만 이자로 내면 되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리금이 월 78만3천원으로 늘게 된다.

이에 따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지급이자(원금 포함) 비율도 2005~2006년 7~8% 수준에서 2010년에는 9%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은 “다만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49.3%에 머물고 있고 일부 은행은 거치기간 연장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보유주택을 강제처분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가계들도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강구해 연체율도 단기간에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또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1.42배로 2005년 1.35배 높아졌다”며 “가계의 금융부채가 소득이나 금융자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개인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5.6%로 금융부채 증가율 11.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