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산업에 공급되는 정책금융의 규모가 올해보다 3%가량 늘어난다. 정부는 특히 유니콘 기업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19일 금융위원회 발표를 보면, 내년 공급되는 정책금융은 모두 212조원으로 올해(205조원)보다 3.4% 많다. 올해 정책금융 규모가 지난해보다 5.7%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이는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기업에 공급하는 대출과 보증 등을 합산한 숫자다.
내년에는 정부가 지난해 선정한 5대 과제의 비중을 확대한다. 먼저 유니콘 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금융을 큰 폭으로 늘린다. 올해보다 39.5% 많은 12조6천억원을 공급한다. 정부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업,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 등에도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전략 산업을 일궈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초격차 산업을 더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준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초격차 산업에 올해보다 12.8% 많은 17조6천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에 투입되는 금액도 22조1천억원으로 8.8% 늘린다. 바이오헬스가 4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방위산업(3조8천억원)과 정보통신기술 디지털(3조4천억원)이 그다음이다. 마찬가지로 5대 과제에 포함되는 기존 산업의 재편·고도화와 대외여건 악화로 인한 기업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금융도 각각 4.0%, 8.9% 늘어난다.
5대 과제가 아닌 도소매·운송·서비스 등 분야에 공급되는 정책금융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필요한 지원은 기업 경영애로 해소 부문으로 배정된 금액을 이용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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