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외환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물가 불안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중동 위기의 고조 등 대외 악재로 13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전날보다 11.5원 오른 1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 1363.5원을 기록하며 10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다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날 환율 반등은 간밤에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7%)이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물가 수준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더 커지며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급락하고 미 장기 국채 금리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미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제재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 등 중동 분쟁의 확산 가능성도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공세가 펼쳐지며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7포인트(0.95%) 내린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종가 또한 전날보다 12.71포인트(1.52%) 하락한 822.78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33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미 국채 금리 반등과 더불어 달러인덱스 강세 영향에 증시 투자심리가 재차 악화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고 이날 시황을 정리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