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서울 중구 삼부빌딩이 낙점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1일 2350억원 규모의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PF 정상화 지원 펀드’란 올해 캠코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조성한 펀드를 일컫는다. 각각 2천억원가량 규모의 펀드 5개가 사업성 회복이 기대되는 사업장을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지난 7월 신한자산운용 등 5개사가 위탁운용 계약을 맺으며 채비를 마쳤으나, 실제로 투자 대상을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서울 중구 삼부빌딩이 선정됐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근처에 위치한 삼부빌딩은 기존 시행사가 주택 분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매입했던 곳이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오르고 공사비도 늘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1순위 채권자가 수차례 공매 시도에 나선 끝에 지난 7월 전체 채권 규모보다 작은 금액인 1022억5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삼부빌딩 사업을 10년 장기 임대주택으로 재구조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부빌딩 선순위 대출채권 일부를 양수하고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은 펀드에는 캠코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과 SK D&D, 삼성생명이 출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