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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윤종규 KB회장 “리딩금융 도약 보람, 세계 위상은 아직…아쉬워”

등록 2023-09-25 17:52수정 2023-09-26 02:48

퇴임 기자간담회서 지난 9년 성과 밝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임기 중에는 리딩뱅크(선두은행) 자리를 탈환했고, 연임 시기에는 증권과 보험 인수 등 비은행 강화를 통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했습니다. 세 번째 임기 3년 동안에는 이사회 중심의 체계적 최고경영자(CEO) 선임 프로그램으로 탄탄하고 원만한 경영승계를 이뤄냈습니다.”

퇴임 두 달을 앞둔 윤종규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케이비국민은행 신관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년 동안의 성과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금융업에서 지배구조의 목적은 주주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이사회를 구축해 경영진을 견제·감시하고 외부의 입김을 막아내는 데 있다”며 “케이비금융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때마다 불거지는 사외이사제도의 비독립성 문제에 대해 “(적어도 케이비금융에서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프레임이나 픽션(소설)에 (전제한) 편견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에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큰 착각일 수 있다”며 “각 회사의 연혁, 처한 상황, 업종 특성, 기업문화 등을 고려해 이에 맞는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낙하산 인사와 관치 금융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견해를 꺼냈다. 그는 “금융업은 원래 규제 산업이고 예금을 국가가 보호해주는 만큼 공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달라진 금융 환경에서는 금융시장 안정과 거시건전성, 소비자 보호에 규제를 집중하고 나머지 경영 활동 영역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줘야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소비자 선택지도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선두·선도 금융그룹의 자리를 쟁취한 윤 회장은 아쉬움이 남는 과제로 ‘세계 금융산업에서의 위상’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로 봐서는 국내 리딩금융그룹이 적어도 세계 10위권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전히 60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개별 은행과 금융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윤 회장은 ‘이자 장사’ 등 은행의 영업 행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려면 금융의 본질적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거나 어려움에 놓일 때 방어막과 방파제 구실을 하는 게 금융이다. 이 기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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