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김기수씨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김씨는 20일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김씨는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14.34%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쪽(특수관계인 포함 25.26%·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 이어 2대 주주인 상태다.
김씨는 공시에서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폭락했던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대거 사들여 화제가 됐다. 5월8일 기준으로 본인과 특별관계자를 합쳐 11.5%의 지분을 확보했고, 같은 달 추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14.34%까지 늘렸다.
개인투자자 출신인 투자자문사 대표가 단숨에 증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일각에서는 김씨가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7월 중에는 김씨가 이병철 회장에 다올투자증권 인수를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프레스토투자자문 쪽은 자료를 내고 “지분 매입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김씨가 보유 목적을 변경하면서 다시금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인수를 둘러싼 논란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 쪽은 “보유 목적 변경과 관련해 사전에 따로 들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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