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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100조 몸집’ ETF 시장 다각화…테마·채권·금리형 상품 경쟁 치열

등록 2023-09-19 06:00수정 2023-09-19 08:40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고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특정 섹터(산업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뿐 아니라 채권형·금리형 등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108조9243억원에 이른다. 올해 6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로 상장하는 상품의 개수도 2019년 43개, 2020년 45개, 2021년 89개에서 지난해 139개로 늘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104개가 신규 상장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년 전보다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다양한 종목이 담겨 있어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일반 펀드와 비교해 비용이 적게 든다. 추종하는 지수나 편입 종목에 따라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군에 투자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상장지수펀드는 증시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전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 대신 테마주를 중심으로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자 상장지수펀드 역시 특정 산업군에 투자하며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가 순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22.15%에서 8월 17.21%로 줄었지만, 업종섹터 상장지수펀드의 비중은 9.05%에서 10.52%로 확대됐다. 산업군 가운데선 2차전지, 반도체, 헬스케어 등이 눈에 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채권형이나 금리형 상장지수펀드도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가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를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 추이. 한국거래소 누리집 갈무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 추이. 한국거래소 누리집 갈무리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도 상장지수펀드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는 소형주에 대한 익스포저(노출액)가 크기 때문에 자금 유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며 “테마가 강세일 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약세일 때는 하락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엔 케이비(KB)자산운용이 각각 2차전지 주가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나란히 상장했는데,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 출시가 관련 종목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커지고 상품도 다양화하면서 운용사 경쟁도 열띠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자리를 상장지수펀드가 차지하면서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보면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종목이나 순자산총액 등에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중위권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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