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영업부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에서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혼합형 포함)형 상품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정금리 선호 현상이 끝자락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 6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 상품 비중은 평균 79%(금액 기준)로, 전달인 5월 대비 4%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이 비중이 70%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고정금리 취급 비중은 지난 4월 87%까지 치솟았다가 5월(83%)과 6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6월 들어 고정금리 비중이 감소한 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대비 금리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지표금리로 삼는데, 5년물 금리가 6월 들어 전달 대비 평균 40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도 뛰어올랐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금리인 신규 코픽스는 같은 기간 14bp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20∼30bp 정도 낮게 유지되다가 6월엔 그 차이가 크게 좁혀져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금리 변별력이 없어진 데다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가 많았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상품은 일정 기간 대출 금리가 고정되는 상품을 말한다. 대출받은 뒤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다가 그 이후 6개월 혹은 5년마다 시장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바뀐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대출 기간 내내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보통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은행들이 5년간 발생하는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므로 리스크 비용의 일부를 금리에 선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잔액 기준으로 비중을 따져보면 금리 수준이 더 낮은 변동금리 비중이 약 60%로 더 크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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