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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택연금 신규 가입, 올 상반기 역대 최대…집값 하락 점친 탓?

등록 2023-07-24 18:11수정 2023-07-25 02:52

가입 당시 집 시세로 연금지급액 책정
서울 도심 아파트 풍경. 연합뉴스
서울 도심 아파트 풍경.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8천건을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8109건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6923건)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체 가입자 수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 지급된 연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 증가한 1조185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정체하는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07년 출시된 주택연금은 55살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가로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에 가입할 당시에 적용된 부동산 시세에 따라 지급액이 결정된다. 집값이 정점을 찍었을 때 가입해야 가입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때문에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을 때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연초에는 월지급금이 줄어들기 전에 가입하려는 수요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말 주금공은 올해 3월1일 이후로 가입한 이들의 주택연금 월지급금이 기존보다 평균 1.8%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재산정 때 월지급금이 기존보다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주금공은 매년 이자율 추이와 주택가격 상승률, 기대여명 변화 등을 바탕으로 신규 가입자의 월지급금을 재산정한다.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연금 가입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10월부터 주택연금 가입 요건인 주택가격 상한이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조정되는 탓이다. 정부는 이로써 주택연금 가입 대상자가 14만가구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가입 수요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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