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6천억원 넘게 대출이 늘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454억원으로 직전달 말(677조6122억원)보다 633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꾸준히 줄다가 올해 5월부터는 다시 늘고 있다. 증가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인 6332억원은 전달(1431억원)의 4배에 이른다.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합한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511조4007억원으로 직전달 말(509조6762억원)보다 1조7245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대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9289억원으로 전달 말(109조6731억원)보다 7442억원 감소했다. 전달(2583억원) 대비 감소 폭도 크게 확대됐다.
가계 대출뿐 아니라 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23조2116억원으로 전달 말(118조3492억원)보다 4조8624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증가폭(3조6739억원)보다 32%(1조1885억원) 커진 규모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09조1013억원으로, 직전달 말 대비 4618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822조2742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4조6827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중순쯤부터 예금금리가 조금씩 오르면서 정기예금 잔액도 꾸준히 늘고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04조6753억원으로 전달 말 대비 19조2207억원 증가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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