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땅어(왼쪽부터)가 캄보디아 출신 스롱 피아비 당구 선수와 함께 아쿠아리움을 둘러보고 있다. 케이비(KB)국민은행 제공
“수술하고 나니 숨 쉬는 게 편해졌어요. 제 심장을 고쳐준 한국에 감사해요.”
2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8살 땅어가 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먼 타국 땅에서 큰 수술을 받았지만 아이의 표정은 밝았다.
땅어는 최근 케이비(KB)국민은행으로부터 수술비를 지원받아 국내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캄보디아 어린이 10명 중 1명이다. 아이들은 지난달 말 입국해 부천 세종병원에서 이달 5∼9일 나흘에 걸쳐 차례로 수술을 받았다.
아이들은 이날 무사히 퇴원했다. 약 3주 만에 병원을 벗어난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퇴원을 기념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63빌딩 아쿠아리움을 둘러본 뒤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9살 밧의 어머니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수술을 못 받고 있었다”며 “어려운 수술이라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아이가 빠르게 건강을 되찾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심장병을 앓는 현지 어린이 86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총 10명의 아동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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