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의 공모펀드 거래에서 온라인 창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 오프라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일반투자자(리테일) 펀드 투자 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신규 펀드판매 금액 가운데 온라인 창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9%에서 올해 1분기 50.5%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4월에는 온라인 비중이 54%에 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비중(50.1%)이 온라인(49.9%)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올해부터는 연간 단위로 온라인 신규 판매가 오프라인을 웃돌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주식뿐 아니라 펀드 투자에서도 온라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수수료나 보수도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현명하게 비교하면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보다 중장년층의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신규 판매가 증가하면서, 펀드설정액에서 온라인 창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년 늘고 있다. 연말 기준 펀드설정액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7%에서 2021년 27.0%, 올해 4월 말 32.2%까지 높아졌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부동산본부장은 “일반투자자들의 온라인 선호와 투자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시장 변화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정책 당국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 대상은 머니마켓펀드(MMF),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주식·채권·혼합형 펀드에 한정됐으며, 고액투자자 등도 제외됐다.
연도별 신규 펀드판매 창구별 비중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