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상단기준)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졌음에도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외국인의 증권 투자 규모는 14조1640억원으로 2016년 1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채권 투자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순투자(매수 규모에서 매도와 만기상환액을 제외한 것) 규모는 10조8650억원로, 직전 최고치(2021년 6월 9조3870억원)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개월 연속 순투자를 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8조2천억원)와 통화안정채권(4조2천억원) 등에 순투자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들은 국채 205조6천억원, 특수채 32조3천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 투자자들을 보면 유럽(3조4천억원), 중동(2조4천억원), 아시아(1조9천억원), 미주(1조원) 등의 순이었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716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가 커 2개월 연속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다. 2022년 연간으로 11조1340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시가총액의 27.1%인 693조3천억원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전체의 40.7%인 28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16조9천억원(31.3%), 아시아 92조6천억원(13.4%), 중동 22조1천억원(3.2%) 등의 순이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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