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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은행 연체율, 두달 연속 가파른 오름세…“7월부터 본격 뛸 듯”

등록 2023-05-23 17:16수정 2023-05-24 02:50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 연합뉴스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 연합뉴스

국내은행 연체율이 최근 두 달 연속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분기 말 연체율 관리를 강화했음에도 상승세가 누그러지지 않은 것이다. 금융당국은 변동금리 적용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7월쯤부터 연체율이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3%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뛰었다. 연체율이란 전체 대출잔액 중에서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의 비중을 일컫는다. 지난 2월 말 연체율도 1년 전보다 0.11%포인트 뛴 0.36%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달 연속 연체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0.04%포인트, 지난 1월 말 0.08%포인트의 오름폭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추세다.

은행들이 분기 말 연체율 관리를 강화했음에도 상승폭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은행들은 지난 3월 한 달간 2조4천억원의 연체채권을 상각·매각하는 등 정리했다. 마찬가지로 분기 말인 지난해 12월(1조9천억원)이나 9월(1조7천억원)에 비해 규모가 훨씬 커졌다. 2020년 6월(2조8천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은행들은 통상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분기 말을 앞두고 연체채권을 적극 정리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 연체율 관리 노력이 더 활발했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매각·상각하거나 담보 처분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등의 노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의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3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4%포인트 오른 0.31%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0.20%에 그친 반면, 가계신용대출 등은 0.28%포인트 뛴 0.59%에 이르렀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0.37%로 0.20%포인트 올랐다. 유일하게 대기업 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0.09%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7월쯤부터 연체율이 본격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종 대출상품의 변동금리 적용 주기가 통상 6개월 또는 1년인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전후로 시장금리 상승이 본격화한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거의 모든 차주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오는 9월 종료되는 상환유예 조치도 변수다.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해주는 조치를 시행해왔는데, 이 중 상환유예는 오는 9월 말 종료된다. 다만 지난해 9월 말 해당 잔액은 2조원가량에 그쳐 큰 여파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2조원에서 더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며 “아직까지는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다고 해서 연체율이 크게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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