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살 이상 연령층의 카드 이용액이 ‘2049 세대’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서 50대 이상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21일 국민카드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주요 업종에서 50살 이상 연령층의 카드 이용액은 2021년보다 17% 증가했다. 20∼49살 이용액이 11%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특히 50살 이상 중에서도 50∼64살은 증가율이 15%, 65살 이상은 24%로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율도 더 높았다. 이는 국민카드 신용·체크카드 회원 약 2000만명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50살 이상의 카드 이용액 증가세는 비대면 거래가 이끌었다. 50살 이상의 온라인쇼핑몰 이용액 증가율은 38%로 20∼49살(13%)보다 높았다. 특히 70살 이상의 경우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2021년 22%였던 50살 이상의 온라인쇼핑몰 이용액 점유율은 지난해 26%로 올랐다.
배달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0살 이상의 배달앱 이용액 증가율은 37%로 20∼49살(7%)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배달앱을 통한 50살 이상의 커피·음료(92%)나 빵·제과(68%) 소비가 두드러지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동안 비대면 거래 이용이 크게 늘자, 지난해 고령층도 이런 트렌드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음식점과 커피·디저트 등 업종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50살 이상의 카드 이용액은 음식점에서 27%, 커피·디저트에서 30% 늘었다. 여행 업종의 증가율도 84%로 20∼49세(56%)보다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 따른 영향이 50살 이상 연령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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