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에 예치된 미국 달러화 예금 잔액이 1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 결제를 위한 엔화 예금의 인출 증가로 전체 외화예금은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3월 말 기준 국내 외국환거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74억9천만달러로 2월 말 대비 3천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우리 국민과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2월말까지 134억6천만달러나 감소했다가 3월에는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1~2월 중 외국기업의 배당금 송금 수요 등이 몰려 112억3천만달러나 감소했던 달러화 예금이 1억8천만달러 증가로 반전했다. 3월 말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829억5천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5%를 차지한다. 3월에는 유로화 예금도 전월 말보다 3억3천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국내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국외 자회사의 배당금 일시 예치 등이 3월 중 달러, 유로화 예금의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엔화 예금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증가로 4억7천만달러 감소했으며, 위안화 예금도 7천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29억5천만달러) 잔액이 전월 말 수준을 유지했지만, 개인예금(145억4천만달러)은 3천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878억5천만달러)이 10억달러 증가했고 외국계은행 지점(96억4천만달러)에서는 10억3천만달러 줄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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