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974억6천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2.5% 증가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911억3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18.8% 늘어났다.
외화증권 결제·보관금액은 지난해에는 감소세였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1천억달러를 넘었던 결제금액과 보관금액은 글로벌 증시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내내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반등했다.
최근 5개 분기 외화증권 보관·결제 금액. 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주식과 채권을 나눠서 살펴보면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728억8천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2% 늘었고,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245억8천만달러로 50.9% 증가했다. 보관금액도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668억9천만달러로 18.8%, 외화채권 보관금액이 242억4천만달러로 13.7%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86.3%는 미국주식이 차지했다. 1분기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57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말(442억3천만달러)보다 30.5% 늘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으로 ‘서학개미’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677억8천만달러)까지는 가지 못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다.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주식이었으며, 테슬라가 117억9900만달러로 지난해 말(67억6300만달러)보다 대폭 증가하면서 1위를 지켰다. 2위는 애플(50억4100만달러), 3위는 엔비디아(31억6100만달러)였다. 테슬라는 결제금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테슬라 결제금액은 83억8600만달러로 매수가 42억8600만달러, 매도가 41억달러로 집계됐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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