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서민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가 올해에는 최대 4조원 공급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와 은행연합회는 올해 은행들의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가 약 4조원으로 설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개별 은행들의 목표치를 취합해 합친 숫자다. 지난해 목표치(약 3조6천억원)보다 4천억원가량 확대된 것으로, 2020∼2022년 매년 약 1천억원씩 늘어난 것과는 대비된다. 새희망홀씨는 은행들이 자체 재원으로 운영하는 서민 신용대출 상품이다. 소득이나 신용도가 일정 수준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으며 1인당 대출 한도는 3500만원, 금리 상한은 연 10.5%다.
새희망홀씨 공급 확대는 앞서 은행연합회가 내놓은 취약계층 지원 방안 중 하나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서민 고통의 주범으로 은행들의 ‘돈 잔치’를 연일 지목한 데 따른 여파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향후 3년간 새희망홀씨 같은 서민 금융상품 규모를 기존 목표(연간 6조4천억원)보다 매년 6천억원씩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실적이 목표치에 부합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지난해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는 2조3478억원으로 목표치의 65% 안팎에 그쳤다. 목표치의 91%(3조1734억원)가 공급됐던 2021년에 비해 훨씬 저조했다. 지난해 고금리 국면에서 신용대출 신규취급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국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늘린 영향이 컸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들이 새희망홀씨 금리를 인하하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등 공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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