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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 연준 숨가쁜 금리인상, 신흥국서 월 330억달러 빠져나갔다

등록 2023-03-31 16:19수정 2023-03-31 17:31

한은, 2021~22년 연준 긴축기 투자자금 분석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지난해 신흥국에서 투자자금이 유출된 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별다른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던 과거 긴축기와는 달라진 양상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를 보면, 이번 연준 긴축기(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에 신흥국 투자자금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 등 신흥국 41개국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월평균 330억달러였다. 외국인과 내국인, 주식과 채권 모두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한국도 외국인 자금은 유입됐지만 내국인 해외투자가 늘면서 월평균 20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전 긴축기인 2014년 4분기∼2019년 1분기에 신흥국 41개국이 월평균 30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달라진 투자자금 흐름에는 미국 정책금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2000년 1분기~2022년 3분기 19개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순유출(외국인 직접투자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번 긴축기에는 미국 정책금리가 신흥국 투자자금 순유출에 유의한 수준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던 과거 긴축기와는 달라진 지점이다. 과거 긴축기에는 각국과 미국 간 성장률 차이, 원자재 가격, 각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차이, 위험 변수인 변동성 지수(VIX) 등의 영향만 확인됐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과거보다 훨씬 숨가쁘게 이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분석대상 기간인 2021년 10월∼2022년 9월 연준은 총 3%포인트만큼 금리를 인상했다. 월평균 0.25%포인트 올린 꼴이다. 과거 긴축기인 2004년 6월∼2006년 6월(0.16%포인트)이나 2014년 11월∼2019년 4월(0.04%포인트)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연구진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기치 않은 통화정책 충격으로 작용함에 따라,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신흥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다른 신흥국 간의 차이도 확인됐다. 한국은 투자자금 순유출에 미치는 성장과 위험 변수의 영향이 다른 신흥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 금리차 등 금리 변수의 영향력은 신흥국 평균과 비슷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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