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주가 하락과 시장금리 급등으로 삼성전자 최대주주(보유 지분 8.7%)인 삼성생명의 2022년 말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이 2021년말 대비 10조원가량 감소했다. 이 평가이익 중에 보험계약자 몫으로 배부되는 금액도 2021년 12조원에서 지난해 8조5천억원으로 급감했다.
9일 삼성생명이 전날 공시한 2022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도가능금융자산(국내외 주식·채권·펀드 등) 가운데 지분증권(국내 상장·비상장 주식)의 지난해 말 공정가치평가 장부금액은 30조2884억원이다. 2021년 말 지분증권 장부금액(42조1884억원)에 견줘 12조원가량 줄었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평가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8.7%)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식의 연말 종가는 2021년 7만8300원에서 2022년 5만5300원으로 급락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5억800만주)의 대다수를 1980년 무렵 주당 1072원에 취득(원가 총 5447억원)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모든 상장주식의 지난해말 기준 취득가액은 총 1조6503억원, 장부금액은 30조1408억원이다.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초에 43억2300억원이었으나, 1년 내내 이어진 국내외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국내·해외주식 하락과 기존 보유 채권의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기말에는 28조635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말 평가이익 중에 계약자지분 조정(몫)으로 배부된 금액은 8조5421억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당기손익이 아닌 자본계정으로 분류)으로 배부된 금액은 14조8472억원이다. 2021 사업연도 기말에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43조2300억원) 가운데 계약자지분 조정액은 12조8322억원이었다. 계약자 몫으로 분류된 금액이 전년대비 4조3천억원가량 감소한 셈이다.
삼성생명은 또 올해부터 도입된 기업회계기준서 제1117호(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 IFRS17에 근거해 제정)를 적용할 경우 2022년말 기준 자산이 296조9093억원으로 기존 대비 19조2565억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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