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2월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3조원 넘게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도 7개월 만에 잔액이 줄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케이비(KB)국민·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지난 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4506억으로 전달보다 3조1972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잔액이 512조7857억원으로 전달 대비 5720억원 줄었다. 이 대출 잔액이 전달 대비 감소한 건 지난해 7월(910억원 감소) 이후 7개월 만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13조4865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1382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 12월(1조5766억원 감소) 이후 1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업 대출 잔액은 2월 말 기준 710조9236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3193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853조225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9358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815조700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4506억원 늘며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엔에이치·우리·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단기 법인 자금 등 일회성 단기 자금이 예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정기예금만 따로 떼어 보면 신규취급액 규모는 감소세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경쟁 자제 요청과 채권 시장 안정 등으로 예금금리가 연 5%대에서 연 3%대로 하락하며 자금이 예금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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