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앞. 연합뉴스
오는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활발해지고, 이사회 전문성 제고 및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1일 각 기업 공시를 종합하면, 오는 15일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아이(SDI), 삼성전기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후 기아(17일), 엘지(LG)디스플레이(21일), 현대모비스(22일), 현대차·엘지이노텍·한화솔루션(23일), 엘지에너지솔루션(24일), 엘지전자(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엘지화학(28일), 에스케이(SK)하이닉스(29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등이 차례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지난달 ‘2023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 보고서’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이 함께 주주행동을 벌이는 케이티앤지(KT&G)의 주주총회와 사모펀드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가 예고한 7개 금융지주에 대한 배당확대 주주제안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주주제안을 정기 및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한진칼 등 총 17곳(2월24일 기준)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과 비와이시(BYC)에 배당성향 제고 등을 주주제안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총수 일가 내분에 따른 경영권 분쟁 성격의 주주제안보다 소액주주·펀드 등 일반주주가 제기하는 주주제안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비(DB)하이텍, 광주신세계, 사조산업 등 십여개 종목의 소액주주 연대도 주주제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 케이티(KT)와 신한금융지주 등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여러 차례 강조해온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어떤 과정과 방향에서 의결권을 행사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초 올해 주총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주목된다. 엘지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현대모비스는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에스케이텔레콤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오혜연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원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여성 사외이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엘지디스플레이는 박상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각가 추천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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