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13.77p(0.58%) 오른 2399.8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07p(0.71%) 오른 716.89, 원-달러 환율은 6.0원 내린 1,235.3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연초 코스피가 9일 연속 오르며 240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국고채 2~10년물 금리도 일제히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7(0.58%) 오른 2399.8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선에 육박해졌으며, 장중에는 2410.22까지 오르기도 했다. 1월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3일 연중 최저치(장중 2180.67)와 비교해 10.05% 훌쩍 뛰었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에도 코스피가 오르고 있는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올린 바 있다. 또한 시장은 중국 경제 리오프닝 영향, 지난해 코스피 급락에 따른 반등, 미국 정책금리 방향 전환 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연초 미국·유럽·홍콩 증시의 상승 흐름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에스케이(SK)증권은 “지난해 약한 고리였던 유럽·중국·홍콩의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오름세의 배경 중 하나”라고 했다.
코스피 거래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은 3~4억주였는데, 이달 12일에는 5억8천만주, 13일에는 8억6천만주에 이어 이날은 5억900만주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최종호가수익률)는 2년물 연 3.495%, 3년물 연 3.454%, 5년물 연 3.365%, 10년물 연 3.383%로, 1년물(3.599%)을 제외하면 모두 기준금리(연 3.50%)보다 낮았다.
원화 가치도 안정 흐름이 확연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35.3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6.00원 내렸다. 지난 4일 연중 최고치(장중 1280.90원)에 비하면 45.6원(3.56%)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31.70원까지 내려갔는데, 지난해 4월20일(1232.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