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오늘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엔에이치(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 접수를 잇달아 받고 있어 1월 말쯤 은행원 수천명이 짐을 쌀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을 공지하고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으로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4년 이후 출생자와 4급 이하 일반직·알에스(RS)직·무기계약인력·관리 지원 계약 인력 중 1978년생 이전 출생 직원이다. 최종 퇴직 대상자가 되면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전직·창업 지원금, 퇴직 후 전문계약인력으로 재채용 기회 등이 제공된다.
앞서 지난해 12월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케이비(KB)국민은행은 2일까지 신청 접수를 마무리하고 오는 18일까지 퇴사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케이비국민은행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50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무기간에 따라 23∼25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되고,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자녀 학자금과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보상으로 받는다.
지난해 12월 19∼27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은 최소 1980년 이전 출생 행원급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퇴직자에게 36개월치 월평균 임금 등을 지원한다. 엔에이치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퇴직 절차를 마무리 지었고 총 493명이 짐을 쌌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로 희망퇴직 공고를 올리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근 2년간 5대 은행에선 매년 2천명 가량이 희망퇴직 절차를 통해 짐을 싼 만큼,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이 은행권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케이비국민은행에서 674명, 신한은행에서 250명, 하나은행에서 478명, 우리은행에서 415명, 농협은행에서 493명 등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 절차로 퇴사한 인력만 2310명에 이른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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