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코스피는 17.96포인트(0.76%) 오른 2389.0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6.97포인트(0.98%) 오른 719.49, 원/달러 환율은 16.7원 내린 1301.3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두 달 연속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시장에도 두 달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 2조9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61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67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두 달째 순매수를 유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12월 산타 랠리’(연말 소비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에 지수가 오르는 현상) 기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11월 말 현재 보유한 상장주식은 63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2조7000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26.7%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규모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41.0%(261조4000억원)를 차지하고, 유럽 190조3000억원(29.8%), 아시아 89조5000억원(14.0%), 중동은 22조4000억원(3.5%)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두 달 연속 순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4조2310억원을 순매수했고, 3조499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732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 보유 채권은 11월 말 기준 총 23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늘었다.
채권시장에서도 미 연준과 국내 기준금리의 속도 조절 영향이 현실화하면서 채권 자금이 계속해서 한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윤원태 에스케이(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초에 마지막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는 시장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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