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기후변화 관련 공시를 낸 거래소 상장기업이 159개사로, 지난해 하반기(79개)보다 대폭 증가했다.
22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상장기업 이에스지 성과평가 결과를 보면, 기후 위기 대응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79개에서 올해 하반기 159개로 크게 증가했다. 또 탄소중립을 선언하거나 관련 활동을 공시한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99개에서 올해 하반기 228개로 대폭 늘었다. 서스틴베스트가 이에스지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대상 상장기업은 1045개다.
서스틴베스트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의 권고안에 따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올 연말에 기후관련 공시표준(IFRS S2) 최종안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당수 기업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올해에 최초 발간한 상장기업은 48개에 달했다.
이번 하반기에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와 위험을 평가한 결과,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AA 등급을 받은 곳은 신한지주, 케이비(KB)금융, 에스케이(SK)텔레콤, 에스케이(SK)스퀘어 등 4개 회사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평가결과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이에스지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며 “탄소 중립선언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 권고안 이행 기업이 늘고 있으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로부터 검증받은 국내 기업은 7개에 불과하다. 기후위기 관련 정보 공시량 못지않게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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