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지난 10월 은행권의 ‘이자 장사’ 성적표가 공개됐다. 5대 은행 가운데는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전체 은행 중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차이)가 가장 컸다. 다만 지난 7월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됐을 때와 비교해 은행권 전체 예대금리차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18개 은행의 10월 신규 취급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 간 예대금리차를 보면, 5대 은행(신한, 케이비(KB)국민, 하나, 우리, 엔에이치농협) 중 엔에이치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4%포인트로 가장 컸다. 그 뒤는 케이비국민(1.21%포인트), 신한(1.11%포인트)·하나(1.11%포인트), 우리(1.03%포인트) 순이었다. 전체 18개 은행 중에선 토스뱅크가 5.28%포인트로 1위였고, 전북(4.71%포인트), 광주(2.76%포인트) 등이 뒤따랐다.
은행권 대출 중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하고, 가계 대출로도 좁혀 예대금리차를 따져봐도, 5대 은행 중에서는 엔에이치농협은행이 1.56%포인트로 가장 격차가 컸다. 하나(0.94%포인트), 신한(0.89%포인트), 우리(0.77%포인트), 케이비국민(0.67%포인트) 등 4대 은행의 경우 전달 1% 대에서 0%대로 모두 줄어들었다.
엔에이치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대고객 예금 금리는 제일 높고, 대출 금리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정부 정책 자금을 저리에 취급하다 보니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0%대로 높은 데다가 연 2%대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이 수신금리에 미반영돼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은행권 전체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 2.06%포인트에서 0.34%포인트 줄어든 1.72%포인트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누리집을 통해 매달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는데, 공시 첫 달인 지난 7월 은행권 평균 예대금리차는 1.87%포인트였다. 지난 8월에는 2.11%포인트로 더 벌어졌으나 지난 9월 2.06% 포인트로 소폭 좁혀진 데 이어 10월까지 두 달 연속 평균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