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0월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면서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기준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대규모로 늘린 현상도 대출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5.15%(취급금액별 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로 전달(4.76%)보다 0.39%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7월(5.20%) 이후 최고치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금액 가운데 연 5.0% 이상인 고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37.7%로, 2012년 6월(38.2%) 이후 가장 컸다.
금융채(5년물) 등 대출금리 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8월 대비 +0.44%포인트)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졌다. 한은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대규모로 늘리면서 발행금리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금융채 유통수익률(금리)도 높아져 이것이 대출금리에 반영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대한 신규대출 취급이 늘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대기업이 연 4.38%(전월 대비 +0.15%포인트), 중소기업이 연 4.87%(+0.22%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9월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를 보면, 순수저축성예금(정기예금·적금 등)은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수신경쟁 심화에 따라 정기예금(전월 대비 +0.44%포인트)을 중심으로 연 3.35%(+0.44%포인트)로 올랐다. 2012년 7월(3.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은행권 정기예금 총액 중에 예금금리가 연 4% 이상인 비중도 21.1%(연 5% 이상은 1.6%)로 나타났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차이)는 수신금리 오름 폭이 8월에 견줘 크게 확대(+0.05%포인트→+0.40%포인트)되면서 1.33%포인트로 전월(1.54%포인트) 대비 축소됐다. 지난달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24.0%를 기록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