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국내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5년 만에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시작한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선점하고 있던 자영업자 대출 시장에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가 뛰어들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인터넷은행 3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1일부터 개인사업자에 대해 신용대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전용 뱅킹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며 새 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가계 대출 상품만 판매했다.
현재 영업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업력과 무관하게 최대 1억원을 연 최저 5.491%(26일 기준)에 빌릴 수 있다. 타행의 경우 업력이 6개월∼1년 이상 돼야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별도의 기업 뱅킹 앱을 깔 필요 없이 개인 뱅킹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장 10년까지로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 가능하며 중도상환해약금은 조건 없이 면제된다. 보증 대출은 내년 상반기, 담보대출은 상반기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기준 개인사업자에게 최대 1억원을 연 최저 5.36%(27일 기준)에 대출해주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대 1억원을 연 최저 5.80%(27일 기준)에 빌려주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상대적으로 금융 혁신 대상 후순위로 밀려나있었다”며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을 강화한 뱅킹 서비스로 3년 이내에 가장 많은 사업자가 이용하는 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카카오페이 등과 협업을 통해 개인사업자와 개인 고객을 잇는 연계 서비스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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