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19.35(0.86%) 내린 2218.09 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여파로 단기자금시장이 얼어붙자 20일 증시에서 건설·증권주가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사·건설사 부도 등 근거 없는 루머가 시장에 유포·확산되자 당국은 악성루머 유포에 대한 집중 감시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5(0.86%) 내린 2218.09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 총지수(75.81)는 0.65% 올랐으나, 중소형 건설사 주가는 2~6% 안팎 큰폭으로 내렸다. 태영건설(-6.67%), 금호건설(-5.52%), 동부건설(-4.65%), KCC건설(-2.04%), 동원개발(-2.79%), 서희건설(-2.23%) 등은 전일에 이어 큰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비상장사 롯데건설의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5.31% 하락한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주 역시 증시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차환(만기 도래한 지급보증 증권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새 채권발행) 위험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7.27%), 다올투자증권(-9.10%), 디비(DB)금융투자(-5.55%), 유안타증권(-4.88%), 한양증권(-4.10%), 현대차증권(-3.20%), 삼성증권(-4.08%), 대신증권(-2.80%) 등 대다수 증권주가 하락했다. 코스피 업종별지수별로는 증권업 지수(1444.10)가 전일 대비 -3.43%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컸다.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해 일부 증권사·건설사 부도 등 근거 없는 루머가 유포·확산되자 이날 금융감독원은 “악성루머 유포 등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함께 집중적으로 감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정 기업에 대해 근거 없이 신용 및 유동성 관련 위기설과 루머를 생성·유포하는 행위, 회사채 및 유동화 증권(ABCP, 전자단기사채 등) 채권시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루머를 생성·유포하는 행위 등을 엄단한다고 명시했다. 롯데캐피탈도 이날 “회사가 상당한 고금리에도 기업어음을 소화시키지 못했다는 루머가 전날 급속도로 퍼졌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한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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