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전달보다 0.44%포인트 올라 3.40%까지 뛰었다. 지난 2012년 7월(3.40%)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에 맞춰 한국은행이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코픽스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당장 내일부터 새 코픽스 금리가 시중 은행 대출 금리에 반영되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은행연합회가 17일 발표한 ‘2022년 9월 기준 코픽스’를 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다. 전달인 8월(2.96%)에 견줘 0.44%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0.40%포인트)과 7월(0.52%포인트) 역대 최대 상승폭을 경신한 뒤 8월(0.06%포인트)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9월 들어 다시 큰폭으로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달인 8월(2.25%)보다 0.27%포인트 오른 2.52%,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0.25%포인트 오른 2.04%로 공시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에스시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등락을 반영한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변동금리 상품, 신용대출 등의 지표금리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사용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가파르게 오른 건 지난 8월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따라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또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이 코픽스에 포함되는 금융채 금리에 선반영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상품 금리를 올린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상품 금리가 4.65∼6.05%에서 5.09∼6.49%로 오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5.24∼6.04%에서 5.68∼6.48%로, 농협은행은 4.50∼5.60%에서 4.94∼6.04%로 조정된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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