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큰 폭으로 내리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11일 코스피 2200선이 재차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도 전 고점(1442.20원)을 향해 또한번 23원 가까이 크게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이 다시 이어질 거라는 불안에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다음날인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거라는 예상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3%(40.77)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2200선 아래에서 마감된 건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8원 오른 1435.2원에 거래가 끝났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1430원을 다시 넘어섰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은 2020년 3월19일(40원) 이후 최대치다. 장중 한때 1438.10원까지 오르며 지난 9월28일 장중 고가(1442.20원)를 위협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불안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26만3천명으로 전월(31만5천명)보다 줄었으나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실업률도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 고용지표가 악화로 발표되면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사그라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튿날 예정된 금통위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7월에 이어 또 한번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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