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시내에 은행별 현금자동인출기가 늘어선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시중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가운데 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 수록 은행이 ‘이자 장사’로 더 많은 수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20일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신규취급 상품을 대상으로 시중은행 19곳의 예대금리차를 집계해 공시한 결과, 엔에이치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1.73%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케이비(KB)국민은행(1.40%포인트) 우리은행(1.37%포인트) 신한은행(1.36%포인트) 하나은행(1.09%포인트) 순이었다. 지난 7월 5대 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신한은행은 이후 신용대출 금리를 0.3∼0.5%포인트 낮추는 등 여수신 금리조정에 나선 결과 이번 달 공시에선 1위 오명을 벗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는 전북은행이 4.80%포인트로 1위에 올랐고,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가운데선 토스뱅크가 4.76%포인트로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이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서민 대상 정책 금융상품인 햇살론과 안전망 대출, 햇살론뱅크 등을 제외한 결과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부터 정책 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고 있다.
정책 금융상품을 비롯해 기업과 가계 대출을 모두 포함한 예대금리차도 엔에이치농협은행이 1.76%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그 뒤를 신한은행(1.65%포인트), 우리은행(1.57%포인트), 케이비국민은행(1.43%포인트), 하나은행(1.12%포인트) 등이 따랐다. 엔에이치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 정책자금을 비롯해 금리가 낮은 1년 미만의 단기 예금이 크게 늘며 그 비중이 전체 취급 상품의 60%를 넘기는 바람에, 가계 대출금리가 5대 은행 중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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