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전면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시중은행 노조에서 사실상 불참을 선언하며 당초 예상됐던 은행 업무 마비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융노조 산하 엔에이치(NH)농협지부와 우리은행지부는 16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노조 간부급만 참석할 예정이다. 대부분 직원들은 정상 근무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여전히 노조원들을 상대로 참석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면 불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2만명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 인원 기준 93.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주 4.5일제 1년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중단, 임금 인상률 5.2%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노사 대표(금융노조위원장-금융사용자협의회장) 교섭에서도 양측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여러 요구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임금 인상률 2.40%를 제시했다”며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파업에 대비해 금융권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와 금융기관들은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점검하고,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기로 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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