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롯데카드 사옥. 롯데카드 제공
신용카드 업계 5위(자산총액 기준)인 롯데카드 매각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엠비케이(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59.83%에 대한 예비입찰이 7일 시작됐다. 엠비케이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1조3810억원에 이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비씨(BC)카드를 자회사로 둔 케이티(KT), 지난 2019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하나금융그룹 등이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2019년 엠비케이 파트너스 측과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보해 인수 우선 검토권을 갖고 있는 우리금융그룹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 6일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와 하나금융그룹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예비 입찰을 한다, 안 한다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도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카드업 진출 계획을 가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미온적인 반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매각사인 엠비케이 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 희망가격 3조원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찰 참가 여부 자체가 인수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조심스럽다”며 “엠비케이 쪽에서 몸값 부풀리기를 위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업체들을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예비 입찰 절차가 마무리되면 높은 인수가격을 적어낸 인수 희망사들을 대상으로 한 본입찰에 이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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