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일 한 환전상이 달러를 세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이 25억 달러(약 3조4600억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민간 기관과 국책 은행이 발행한 외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총 2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행한 채권은 만기 2·5·10년물로, 2년물과 5년물이 각각 10억 달러(약 1조3845억원)를 차지하고 10년물이 5억 달러(약 6922억원) 규모다. 고정금리로 발행됐으며 2년물은 4.059%(미 국채 2년물에 0.55% 가산), 5년물은 4.348%(미 국채 5년물에 0.90% 가산), 10년물은 4.542%(미 국채 10년물에 1.20% 가산)로 설정됐다.
수출입은행의 이번 채권 발행 결정은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의 긴축 정책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와중에 이뤄졌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에도 한국물 사상 최대 규모인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규모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에만 69조원(원화와 외화 대출 합산) 규모의 자금 공급을 목표로 하는 수출입은행은 이번 달러화 조달이 성공하며 대출 자금 여력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고조돼 외화채권 발행이 위축된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채권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끌어낸 점은 한국의 대외 경제적 신뢰도가 아직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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