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강세(달러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22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말(4631억2천만달러) 대비로는 266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 말보다 21억8천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7월에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약 2.3% 평가 절상되면서 달러 이외 유로·엔·위안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보유고의 약 31%)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949억4천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30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44억6천만달러)도 7천만달러 불었다. 하지만 예치금(179억달러)과 국제통화기금 포지션(43억3천만달러·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는 각 53억달러, 4천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4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04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23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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