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시기 배달 앱을 활용해 음식을 시켜먹는 빈도와 이용 금액이 모두 30% 안팎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남성보다는 여성의 배달 음식 이용률이 더 높았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4차 유행 뒤인 2021년 12월까지 주요 배달 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에 견줘 2021년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가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시기에 배달 이용 건수와 금액이 증가했다.
배달 앱 이용자의 1인당 월평균 이용 건수는 2019년 후반 4건 정도에서 2021년 5건 이상으로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이용 금액도 2019년 후반 8만원 정도에서 2021년 12만원 이상까지로 지속해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배달 앱 이용 건수 비율이 전체 연령의 약 3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0대는 28%, 20대는 25%였다. 전 연령층에서 여성의 이용 건수·금액이 남성보다 많았다.
같은 주말이어도 토요일과 일요일의 메뉴 선호도, 증가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메뉴 유형별로 월요일보다 해당 메뉴 배달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따져보니 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높아진 메뉴는 치킨(70%), 족발·보쌈(93%)이었고, 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선호도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 강남구의 배달 앱 이용 건수·금액이 전체의 약 15%를 차지했다. 세대 수가 많은 상위 4개 자치구(송파, 관악, 강서, 강남)의 배달 수요가 높았다.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해보니 30대 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1인당 누적 이용 금액·건수가 비례해 증가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의 경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배달 수요가 1.6배 많았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 논현1동도 상대적으로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많았다.
경기도의 경우 세대수가 가장 많은 수원시에서 배달 앱 이용 건수와 금액이 경기도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성남시, 고양시(각각 약 9%), 용인시(약 8%), 부천시(약 7%) 순으로 이용 건수·금액이 많았다.
일부 행정동에서는 특정 메뉴에 수요가 몰렸다. 구로구 구로5동, 금천구 독산1동에서는 중식 수요가 높았고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일식·회·돈가스, 동대문구 용신동에서는 피자 수요가 높았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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