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의 이자율을 잇달아 올리면서, ‘조건없는 연 2% 통장’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던 토스뱅크의 차별성이 사라졌다. 소비자들은 이제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운영하는 모든 파킹통장으로 연 2% 이상 금리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일 카카오뱅크는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0.8%포인트 올려 연 2% 금리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며,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를 쳐 준다.
인터넷전문은행 후발 주자였던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대표 상품으로 ‘조건 없는 연 2% 금리 통장’을 내놨다. 지난해 말까지는 연 2%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의 한도가 무제한이었는데 올해 1월부터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쟁사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렸고 8월 현재 토스뱅크 파킹통장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비교할 때 차이가 없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7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2.1%로 올렸다. 금리는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보다 0.1% 높고 한도는 3배인 3억원으로 설정했다.
정기 예·적금 금리도 인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26주 적금’ 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26주 동안 자동이체에 성공할 경우 제공하는 우대금리까지 합쳐 최대 연 3.5% 금리를 준다. 정기예금 금리은 0.5∼0.6%포인트, 자유적금도 0.6%포인트씩 올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3.1%, 3년 만기는 3.6%까지 받을 수 있다. 3년 만기 자유적금 금리는 최대 연 4%다. 토스뱅크은 최고 금리 3%를 적용하는 26주짜리 ‘키워봐요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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