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지난 5월 임기를 마친 임지원 위원의 후임 인선을 위한 것으로 최종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세계은행 재무정책실 선임재무역(1998∼2001),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2007∼09),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2009∼10년) 등을 지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총재, 부총재와 5명의 금통위원으로 구성된다. 신 후보자가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거시 경제 판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실물경제가 아직 어렵다”, “금리 인상은 실물경제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 등 빠른 기준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신 후보자의 생각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신 후보자는 은행연합회 추천 직후 “누적된 민간부채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해야 하는 엄중한 경제 상황에 금융통화위원을 맡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 위험 요인들을 잘 극복하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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