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2년여 동안 개인사업자 가운데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의 수와 대출 총액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4일 공개한 ‘개인사업자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가운데 다중 채무자는 38만2235명, 대출 총액은 183조1325억원에 달한다. 다중 채무자 수는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말(13만1053명)보다 192%(25만1182명), 대출액은 2019년 말(101조5309억)보다 80%(81조6016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는 209만7221명에서 314만4163명으로 49%(104만6942만명), 대출 총액은 481조6220억원에서 664조9529억원으로 38%(183조3309억원) 증가했다. 다중 채무자 수와 대출 총액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 다중채무자는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진선미 의원은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많은 다중 채무자의 연체율 상승 등에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