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을 향해 취약차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을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 금감원장은 8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은 신용도와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하게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경영 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경영 건전성 관리에 힘써주시기 바란다”며 “금융감독원은 다중채무자 대출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건설원가 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많이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피에프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금감원은 전체 저축은행 피에프 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저축은행을 향해서도 대출금리 인하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금리상승 등이 본격화되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가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강화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서 대출모집인 등이 서류를 위·변조하면서까지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주도한 불법·불건전 영업행위가 다수 적발됐다”며 “금감원은 중앙회, 업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며, 사고위험이 큰 업무처리 절차를 발굴해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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