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 수가 3년 새 4배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2018년(4만5792대)보다 4배 늘었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보험 가입 대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0.2%에서 2021년 말 0.8%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전기차의 계약 건당 평균 보험료는 94만3천원으로 2018년 말(70만1천원)보다 24만2천원(34.5%) 증가했다.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76만2천원)와 비교하면 18만1천원 높은 수준인데, 이는 전기차의 차량 가격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평균 가격은 4236만원으로 비전기차(1597만원)의 2.7배다.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수리비는 작년 말 기준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보다 57만원(30.2%) 높았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 비용, 전자제어장치 센서 등 전자장치에 대한 높은 수리비 등이 영향을 줬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하며,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 관련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다”며 “자동차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수리할 때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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